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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한국 도입이 시급한 미국 문화???

by 이방인 씨 2012. 3. 5.

 

저희 가족이 이민올 당시 저는 가족 중 가장 어린 10대 학생이었는데도 낯선 미국문화에 기겁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이미 48세이셨는데다가 강원도 출신의 완고하신 분이셨기 때문에 미국인들을 보고 '쯧쯧쯧' 하며 혀를 차시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죠.

오늘은 그런 저희 아버지가 가장 싫어하신 미국인들의 행동을 하나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이겁니다!

 

 

 

 

네, 미국 남자들은 헐벗은 상태로 조깅하는 것을 즐깁니다.
우리 눈으로 보면 민망하기 짝이 없는데, 도대체 왜 이럴까요?
가장 타당하게 들리는 두 가지의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번째 - 더우니까!

 

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옷 입고 뛰면 땀나고 더우니까요.
한국 같으면 당연히 땀으로 목욕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점잖게 옷을 입고 뛰어야겠지만, 미국은 그런 게 없습니다.
내 몸이 더워서 내가 벗겠다는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든 신경쓰지 않습니다.

두번째 - 자연스런 태닝을 위해서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tanned skin (햇빛에 그을린 피부) 을 좋아합니다.
하얀 피부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시각으로는 이왕 하얗게 태어났는데 그걸 왜 일부러 태우냐고 할 수도 있지만 미국인들은 건강하고 활기차 보인다는 이유로 그을린 피부를 더 좋아합니다.

얼마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리를 내놓은 조금 어색한 포즈로 이슈가 됐었던 안젤리나 졸리의 사진에 달린 미국인들의 댓글중 " her leg is not even toned" 다리에 색이 전혀 없네 가 많이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건강미라고는 전혀없이 유령처럼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죠.

이런 이유로 미국인들은 햇빛이 좋은 날에는 자연스런 태닝을 위해 반라의 상태로 조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남녀 할 것 없이 조금 적나라한 차림으로 조깅을 즐기죠.
참고로 사진은 얼굴이 알려진 스타들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위의 사진들처럼 몸매가 멋진 사람들만 벗고 달리는건 아닙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전 남편인 케빈 페더라인입니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연기파 배우, 숀 펜이네요.

그나마 남의 시선을 조금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연예인들이 이 정도니 남의 눈이 어떻든 개의치 않는 일반인들은 벗고 달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마도 제가 극심한 더위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밸리 지역에 살고 있어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 옷 벗고 달리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게 됩니다.
한국분들은 믿기 힘드실테지만 제가 사는 곳은 한 여름에는 최고 섭씨 45도를 기록한 적도 있거든요. (미국에서 사용하는 화씨로 113도죠.)
이런 날씨에 조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미친짓 같지만 태어날 때부터 이런 날씨속에 살아온 사람들이니까요.

특히 저희 집 가까운 곳에 있는 학교에 육상부가 유명한데 이 육상부 선수들이 단체로 훈련할 때는 정말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트랙에서만 뛰기 지루하니까 학교 밖 공원을 뛰어다니거든요.
대략 이런 그림이지요.


 

 

 

저희 아버지는 미국에서 산 지 13년째지만 여전히 이런 광경에는 익숙해지시질 않나봅니다.
보실 때마다 못마땅해 하시면서 혀를 차신답니다.

 

저런 저런...흉한 것들...

 

하지만 한국에 사는 여성 친구에게 이 얘기를 들려줬더니 원래 익살스런 친구라 그런지 너스레를 떠네요.

 

진정으로  한국 도입이 시급하다. ㅋㅋㅋㅋ

 

제 생각에는 이런 문화는 한국에 도입될리도 없지만 만에 하나 도입이 된다고 해도 저희 아버지 같이 눈살 찌푸리는 어른들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젊은 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궁금하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