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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달고나 커피의 인기를 질투한 인도 친구

by 이방인 씨 2020. 5. 12.

즘 코로나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집돌이 집순이 인구가 어마무시하게 증가했죠? 집에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의지해 바깥세상 소식을 듣기 때문인지 오히려 다른 나라 돌아가는 사정을 더 잘 알고들 있더라구요. 제 글에 종종 등장하는 인도인 친구가 얼마전에 제게 와 웃으면서 뜬금없이 이런 소리를 하더군요.


한국인들이 인도의 커피를 훔쳐갔더군!


으으으으응? 뭐라고?

한국인들이 뭘 훔쳐가? 인도의 커피?
카레라면 몰라도 인도의 커피를???


그래, 요즘 유행한다는 Dalgona 커피 말이야!


아하~ 한국에서 시작되어 SNS를 타고 세계적으로 알려졌다는 바로 그 달고나 커피를 말하는 것이였습니다. 

해외매체에 소개된 한국의 달고나 커피


아니, 이건 "달고나"라는 이름에서부터 한국 냄새를 팍팍 풍기는 커피인데 어째서 인도의 커피를 훔쳤다는 건지...?


친구의 말은 인도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수없이 손으로 저어 진~득하게 만든 커피를 마셨다는군요. Indian Beaten Coffee 혹은 인디안 카푸치노라고 부른다는 이 커피, 사진을 보니 확실히 달고나 커피와 비슷하네요.

인도식 카푸치노


두 커피 모두 풍성하고 진득한 거품이 위에 올라가 있는데, 다른 점이라면 달고나 커피는 우유 위에 커피를 올리지만 인디안 카푸치노는 커피 위에 거품이 올라가 있네요.

친구말로는 요즘 인도 SNS가 난리가 났다는 겁니다. 인디안 카푸치노를 한국에 빼앗겼다며 다들 억울해한다는군요. 물론 인도인들 생각에는 오래전부터 마시던 자신들의 커피가 한순간 한국의 발명품 비슷하게 소개되니 억울했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요즘은 딱히 인도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을 질투하는 타민족들이 많이 생겨났답니다. K-Pop, K-Drama, K-Beauty를 뛰어넘어 음식을 비롯한 전반적인 K-Culture가 미국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데, 그것에 질투와 시기를 느끼는 나라들이 많더라구요. 원래 다들 미국 문화와는 경쟁이 안된다며 "우리가 안되는 이유는 세계가 미국 중심이라 그런거야"라며 스스로 받아들이고 살았는데, 영미권도 아닌,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의 문화가 미국에서도 잘 나가니까 배가 아픈 거죠. 


저의 인도인 친구 또한 웃으면서 말하기는 했지만 "인도인들은 내가 알 수도 없는 오래전부터 이렇게 커피를 마셨어" 라며 계~속 자기들이 원조라고 주장하길래, 저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친구야, 그렇게 따지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하나 없단다.

인디안 카푸치노가 정말 달고나 커피와 똑같은 것인지 나는 잘 모르고,
어쨌든 달고나 recipe를 SNS에 소개해 세계적으로 알린 건 한국이잖니. 


마음은 알겠는데,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니 친구가 반격하기를,


다음부터는 인도인들도 재빨리 SNS에 올려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지.


하길래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것도 네 맘대론 안될거다.
"빨리빨리"야 말로 한국인의 Original이지.
곰이 인간이 되기까지 100일 밖에 안 걸리는 나라란다.




여러분, 신나는 하루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