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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인들이 질색하는 식사 매너 한 가지

by 이방인 씨 2015. 3. 30.

전에 한국에서는 여러명이 찌게 냄비 하나를 놓고 함께 먹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잖아요? 숟가락이 입으로도 들어가고, 냄비로도 들어가느라 바빴죠. 그런 식탁 풍경이 당연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질색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가족끼리도 각자 그릇에 담아 먹는 게 익숙한데 남과 식사할 때야 더 말해 뭐하겠습니까.

미국인들은 타인과의 신체적 접촉에 우리보다 몇 배는 더 민감한 사람들이라 한 냄비에 여러 숟가락이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건 상상도 못한답니다. 그러나 이곳에도 '들락날락'하다가는 큰일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이것!


DOUBLE DIPPING


Dip이라는 단어는 '살짝 담그다, 적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음식을 소스에 찍어먹는 것을 Dipping이라고 합니다. Double Dipping이란 직역하면 '두 번 찍는다'는 뜻으로, 여럿이 하나의 소스 그릇을 공유할 때 누군가 이미 한 번 입에 들어갔던 음식을 다시 소스 그릇에 넣는 행동을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설명하자면 이런 거예요.

 

미국인들은 살사에 칩을 찍어먹는 걸 즐기는데요.
이렇게 커다란 살사 소스를 가운데 놓고 여럿이 함께 칩을 먹을 때
살사를 한 번 찍어 칩을 반 정도 먹은 다음, 입에 들어갔던 그 칩을
다시 살사에 찍는 행위가 바로 Double Dipping이랍니다.

잘라먹은 부위가 입에 한 번 들어갔던 건데
여럿이 먹는 소스 그릇에 또 들어가니까 질색하는 거죠.


한국인들 중에서도 찌게 냄비 공유하는 걸 도저히 못 견디는 사람들이 있듯이 미국에도 Double Dipping만은 용납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 꽤 있답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지난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렛 팟럭을 하며 초콜렛 분수와 초콜렛 퐁듀를 즐겼는데 당.연.히. Double Dipping은 없었답니다.

다수가 모여 음식 파티를 할 때 소스를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간혹 이런 안내판도 등장하곤 하죠.
  

두 번 찍지 마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관처럼 꼬~옥~ 자기 입에 들어갔던 걸 다시 소스 그릇에 담그고야 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아밀라아제를 퍼트리지 않고는 못 견디는 그런 사람들이 지키면 좋은 최소한의 매너가 있지요.

 

곧 죽어도 두 번 찍어야겠다면,
뒤집으시오!!!

즉, 두번째로 찍을 때는 칩을 뒤집어서 입에 들어갔던 쪽이 아니라
손으로 잡고 있던 쪽을 담그라는 거죠.

 

체감상 침보다는 손에 묻은 세균이 덜 더럽다는 게로군!


Double Dipping을 하지 않으려면 처음 소스를 찍을 때 드~음~뿍~ 찍으면 됩니다. 물론 그러면 처음 입에 들어갈 때 초강력 소스맛을 느끼게 됩니다만....

 
음식을 한 입에 다 욱여넣
재빨리 입에서 회전시키며
씹어주면 괜찮아요.


와하핫~
원래 한 입에 다 쑤셔넣는 나는
Double Dipping의 함정 따위에 빠질 일이 없지!

 

그거야 어쨌든, 저는 오늘 치킨 먹을 거예요!
여러분 신나는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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