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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Colleges

UCLA, 스탠포드 얼마면 졸업할 수 있을까?

by 이방인 씨 2012. 1. 4.

국은 요즘 하늘 높은줄 모르는 대학 등록금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요. 미국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미국 대학의 교육 시스템이나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그러니 만큼 대학 등록금도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비 리그를 위시한 명문 사립들의 대학등록금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많은 분들이 공립학교는 그렇게 비싸지 않다라고 생각하시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오해는 아마 Tuition Fee라고 부르는 등록금만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Tuition Fee는 말 그대로 학교에 내는 수업료인데 일반적으로 미국의 대학은 수업료만 내고 다닐 수는 없습니다. 땅이 넓은 나라이니 만큼 집에서 통학할 수 없는 학생이 많은 데다가 혹 집이 가까이에 있더라도 18세가 되면 독립하는 미국인들의 생활방식상 대학생들은 부모의 집에서 독립하는 경우도 있죠.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룸메이트를 얻어 대학가 근처에서 자취를 하게 됩니다. 때문에 수업료를 기본으로 주거비, 책값, 재료비, 생활비, 기타 잡비를 모두 더해야 Cost of Attendance라고 하는 연간 대학생활비가 나옵니다.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주의 대학들이 발표한 Cost of Attendance 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UCLA - $ 31,646/year 연간 한화 약 3천6백만 원이네요.


 UCSD - $ 29,343/year 샌디에고는 LA보다 낮은 생활비 덕에 한화 약 3천4백만 원 정도군요.
 


CSU - $ 25,000/yr UC보다 한단계 낮은 캘리포니아 공립대학인 CSU는 약 2천9백만 원입니다.


USC - $ 57,876/yr 한국에도 남가주 대학으로 잘 알려진 사립 USC 는 약 6천6백만 원이 드네요.


Stanford - $ 57,198/yr 명문 스탠포드 역시 약 6천6백만 원 정도로 비슷합니다.

여기 소개된 비용은 학교측에서 제시한 최소한의 비용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제 드는 돈은 더 많아집니다. 또한 이것은 연간비용이니 대학을 졸업하는데 드는 비용은 이 금액의 x4가 되겠지요. 공립학교로 진학을 한다 해도 졸업하는데 최소한 1억 2천만 원이 넘는 돈이 든다는 계산이군요. 대부분 평범한 경제수준의 학생들은 부모님의 원조, 주정부와 학교의 지원, 거기다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야 졸업할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학에 다니고 있는 자녀가 한 명 이상일 경우 부모님의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대학진학을 위해 자녀가 공부를 하는 동안 부모님은 학비계획에 머리를 싸맨다고 합니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미국에는 학교의 갖가지 장학금 제도와 주정부 및 연방정부에서 주는 학비보조금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부모의 소득 수준에 맞춰 정부에서 주는 학비보조금은 Grant라고 하여 나중에 갚을 필요가 없습니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장학금은 물론 학부나 학과에서 따로 마련해 주는 소액장학금, 또는 Alumni라고 하는 동문회의 기부 장학금 등등 부지런히 정보를 모으면 얻을 수 있는 장학금들이 많답니다. 덕분에 좋은 시절의 미국에서는, 공부하고자 하는 이는 누구나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진리였었죠. 요즘은 미국의 극심한 경기침체 탓에 정부의 보조금 예산이 줄어들고 학비는 높아지는 등 미국 학생들과 부모들도 학비 부담에 두통만 늘어간다고 하네요.

한국도 미국도, 하루 빨리 경제가 살아나서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여러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