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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759

아니 너도 먹는단 말야?! 의외로 김치를 많이 먹는 미국 친구들 제가 사는 지역에는 한인 교포 인구가 많지 않습니다. 제가 자주 만나는 한인이라고 하면 친척들밖에 없을 정도로 말이죠. 자연히 주변 지인들이나 친구들은 대부분 미국인들인데 그 중에는 제가 한국 출신인 줄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워낙 다민족 국가이다 보니 굳이 출신지를 구별할 필요도 없거니와 딱히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이틀 전에도 저의 민족적 정체(?)를 모르는 미국인 지인 2명과 점심 식사 후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밥을 먹고 난 직후인데도! 저희 3인의 대화 소재는 온통 먹을 것뿐!! 유유상종이라더니... FOOD FIGHTER 끼리는 서로를 알아보는 법입니다. 고기를 지나 생선을 거쳐 채소 라운드에 돌입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미국인 1 마크가 이렇게 묻는 것이 아닙니까. "너희.. 2014. 11. 24.
만으로 꽉 채운 15년의 미국 이민 생활을 돌아보다 며칠 전 어린 시절 고향 친구와 오랜만에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 문뜩 제가 물었죠. 방인 씨: "우리 도대체 얼마나 못 본 거야? 내가 한국 갔다 올 때 봤으니까 그게 벌써 8년 전이네." 친구: "벌써 그렇게 됐나? 우리 다음에 만나면 서로 늙어서 못 알아보는 거 아냐? 그러고 보니 너 이민간지도 꽤 됐네." 방인 씨: "그러게 말야. 만으로 꽉꽉 눌러서 15년 지났다." 친구: "그래, 15년 동안 외국에서 살아 보니 어떻든?" 방인 씨: "글쎄~ 흐음... 그게..." 툭 던진 친구의 질문에 저는 그만 말문이 막혀버렸습니다. 15년 간의 이민 생활 소회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친구와 대화를 마친 뒤 잠시나마 돌아보았습니다. "이민"이라는 사건이 과연 제게.. 2014. 11. 12.
우리 엄마가 분석하신 "미국 부부들이 사이 좋은 이유" 평일 오후 퇴근 무렵, 우리 동네에서 매일 같이 볼 수 있는 한 부부의 모습이 있습니다. 이 40대 중반의 부부는 매일 출퇴근 길에 이렇게 손을 꼬~옥~ 잡고 다닙니다. 한창 깨가 쏟아지는 신혼도 아니고, 함께 산전수전 다 겪어 동지애가 쌓인 황혼도 아니 건만, 뭐가 그리 애틋한지 손을 놓는 법이 없습니다. 심지어 섭씨 40도까지 치솟는 캘리포니아의 한여름에도 손을 잡고 걷더라구요. 더 놀라운 사실은... 이들은 20년째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 즉, 이 부부는 거의 24시간 내내 붙어 있다는 거죠. 한순간도 옆에서 사라지질 않는 배우자에 지칠 법도 한데 이들은 언제 봐도 '암수 서로 정다운 꾀꼬리 한 쌍'이랍니다. 비단 이 부부 뿐만 아니라 미국에는 깨가 쏟아지는 중/노년 부부들이 많더라구요. .. 2014. 11. 3.
미국 답정너 친구에게 당하다니... 분하다! 작년엔가... 한국에서 크게 유행했던 "답정너"라는 말이 있죠?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돼 의 줄임말로 자신이 원하는 답을 들을 때까지 상대방을 몰아가는 압박화법을 선보이는 사람들에게 붙여진 별명인데요. 직접 내뱉기에는 속보이지만 상대방에게 굳이, 기어이, 한사코 알리고 싶은 자신의 자랑거리를 떠벌리려는 의도로 일종의 유도신문을 하는 사람이랄까요. 답정너의 대표격으로는 상대방에게서 어.떻.게.든. "너 예뻐"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말을 건 여성은 아마도 친구로부터 "그래, 너 윤아 닮아서 예뻐" 라는 말을 듣고 싶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자기 입으로 "나 윤아 닮아서 예쁘지?"라고 물을 수는 차.마. 없기에 .. 2014. 10. 27.
십 년 넘게 미국에 살았지만 이런 미쿡인은 또 처음 봤네!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주말 이틀을 쉬고 다시 만난 동료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다가 자연스레 각자 주말에 한 일에 대해 수다를 떨기 시작했죠. 저는 뭐 평소처럼 꾸준~히 늘어져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할 말이 없어 듣고 있는데 Robert라는 40대 초반의 미국인이 주말에 친구가 이사하는 걸 도왔다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난 토요일에 반나절 동안 친구 이사하는 걸 도왔어. 나는 일이 없는 날에도 돈을 번다구~" 여기까지 듣고 저는 잠시 제가 집중을 하지 않아 제대로 듣지 못한 게 아닐까 의심했습니다. 친구 이사하는 걸 도왔는데 "돈을" 벌었다니요... 아무리 미쿡이라지만 지나친 공사의 구별이잖아요? 저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었는지 같이 듣고 있던 미국인 여성이 대뜸 이렇게 묻더라구요. "You got PA.. 2014. 10. 21.
가자지구 소식에 분노했는데 유태인과 친구가 되었다 어제 뉴스를 보니 반기문 UN 사무총장께서 가자지구를 방문하셨더군요. 국제 뉴스에 딱히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올 여름 전 세계를 들끓게 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에 대해서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물론 이 갈등은 올 여름만의 일은 아닙니다만.) 그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이 속수무책으로 희생되었기 때문에 세계인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죠. 저 역시 처참한 아이들의 시신 사진을 보고, 서기 2014년에도 그러한 야만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할 말을 잊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스라엘에게 또는 유태인들에게 분노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유태인이라... Shakespeare의 희곡 에는 악덕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유태인이죠? 약속한 기일 내에 돈.. 2014.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