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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문화19

한국에 고부갈등이 있다면 미국에는 이것이 있다 여러분,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십니까? 근 한 달만에 돌아온 이방인 씨입니다. 많은 분들이 안부를 걱정해주시는 덕분에 저도 이 혼란한 미국에서 무사히 지내고 있답니다. 오늘은 제가 며칠 전 들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여러분과도 나눌까 합니다. 저희 팀 직원 중에 올해로 36살이 된 D가 있습니다. White state (백인들만 사는)로 유명한 Missouri (미주리)의 시골 마을에서 2년 전에 캘리포니아로 이주를 하여 저희 사무실에 들어온 지는 이제 갓 9개월 정도 되었죠. 그의 고향은 미주리 주 내에서도 굉장히 작은, 인구가 250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었다고 해요. 250여 명 중에 백인이 아닌 사람을 셀 때 두 손만으로 충분했다는군요. 평생을 그곳에서 나고 자란 D와 D의 아내가 어린 두 아.. 2020. 12. 8.
미국 이민 생활, 가장 힘든 점 한 가지 이민 생활의 우여곡절이야 밤새 이야기해도 모자랄 정도지만, 외국에서 사나 고국에서 사나 삶의 고충은 다 똑같을 테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이민 오던 날, 비행기 안에서 막막함과 두려움에 눈물 지으시던 어머니의 옆모습을 본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저는 벌써 미국에서 산 세월이 한국에서 나고 자란 시간을 추월해 버린 한국계 미국인이 되었네요. 말이 안 통해 일상생활에도 고전했던, 정서가 달라 마음 통하는 친구 사귀기도 힘들었던, 고향과 친구들이 그리워 향수병으로 고생하던, 도대체 내가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 정의 내릴 수 없어 남모르게 방황하던 시기도 어느덧 다~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생각해보니 제가 미국에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바로...! 다소 공격적인 성향을.. 2019. 12. 5.
돈도 싫고 출세도 싫다는 미국 직장동료들 제 일상생활 이야기들을 많이 읽어보신 독자 여러분들은 "되는대로 얻어진 운명, 그냥 산다"는 저의 천성을 이미 알고 계실 듯합니다. 딱히 야심 있는 성향도 아닐뿐더러 인생의 원대한 목표도 없는지라 하루하루 별 일 없이 흘러가는 인생에 지루함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며 살고 있는 이방인이랍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런 성격 탓에 한국에서 살았다면 무한경쟁 속에서 어마무시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아요. 한국인 기준으로 본다면 안일한 부류에 속할 것 같은 이방인 씨지만, 어쩐지 저의 미국 동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적어도 몇몇 동료들은 의외로 저를 출세지향적인 사람이라 여긴답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저는 박장대소할 수밖에 없었지만요. 대부분의 직장이 그러하듯이 제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도.. 2019. 11. 13.
L.A. 한인식당에 미국 친구를 데려갔다가 난감했던 사연 오늘 이야기는 사실 쓸까 말까 꽤나 고민했답니다. 딱히 즐거운 일도 아닐 뿐더러 떠벌릴 만한 사안도 아니라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여러분의 의견이 심히 궁금했기 때문이랍니다. 그럼 시작할깝쇼~? 한 서너달 전인가요, 저는 이 게으른 육신을 이끌고 남가주로 3박 4일 자동차 여행을 떠났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북가주에서 차로 7-8시간을 달려야 L.A. 및 San Diego가 있는 남가주에 닿을 수 있는데요. 커~어~다란 동물원에도 가고, 수족관에도 가고, 재밌게 놀았습죠. 그러던 와중에 함께 여행중이었던 미국인 친구가 L.A. Korea Town에 가서 정통 한국 음식을, 한국 사람들이 먹는 방식으로 즐기고 싶다고 하지 뭡니까. 아시안계 미국인인 이 친구는 평소 한류팬.. 2016. 5. 6.
미국 고슴도치도 별 수 없네요! 저는 요즘 피할 수도 즐길 수도 없는 정신적 피로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옆 자리의 동료 때문에 말이지요. 착하고 재미있는데다가 미국인 특유의 Happy go lucky 초긍정 쾌활함까지 겸비한 그녀는 사무실의 분위기 메이커인데 특히 가까이 앉아 있는 저와는 좋은 친구 사이이기도 합니다. 친구이지만 연배는 저보다 훨씬 높아서 그녀에게는 장성한 딸과 아들이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녀가 아~~~무도 못말리는 고슴도치라는 겁니다. 아무리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예쁘다지만 그녀는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해요! 제 얘기 좀 들어보시라니까요. 따..따님이 설마?! 동료는 틈만 나면 "내 딸은 얼굴에서 빛이 난다"는 말을 합니다. 며칠 전에도 자기 남편과 함께 딸의 사진을 보고 있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우리 딸은 얼.. 2015. 1. 20.
할 말 없게 만드는 여유만만 미국인들의 말버릇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무언가에 도전하려고 할 때, 자신감으로 충만하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일말의 두려움? 불안함? 을 느끼는 게 당연하죠. 과연 이 일에 성공할 수 있을런지...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오면 어떡해야 할지... 많은 밤을 고민으로 지새울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에게 미국인들이 자주 쓰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What's the worst that could happen? 이 문장은 직역하면 "(그 일을 해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뭔데?" 이지만 말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이 봐, 그거 실패한다고 해도 별 일 안 생겨~ 일이 잘못돼도 지구 멸망의 날이 오는 건 아니니까 걱정 마. 나빠져 봤자야~ 밑져야 본전이지! 최악의.. 2014.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