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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야기69

미국에 사는 블로거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블로그 시작하고 한 1년쯤 지났을 무렵부터 살짝 살짝 궁리를 해 오다가 최근 들어 어쩐지 자포자기하게 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외국에 거주하는 블로거들은 한 번쯤 같은 고민을 한 경험이 있을 줄로 짐작합니다. 언젠가 TV에 출연한 외국 뇌 과학자의 말을 들으니 "고민하고 망설이는 것이 두뇌를 활성시킨다"고 하던데 저의 부실한 뇌를 활성시키는데 도움을 준 그 골치덩어리는 바로 이것이랍니다. 외.래.어. 표.기.법. 블로그에 한글로 글을 쓰면서 최대한 한국어만을 쓰고자 노력하지만 고유명사들은 어찌할 도리가 없이 외국어 그대로 쓸 수 밖에요. 이럴 때 알파벳으로 표기할 수도 있지만 일전에 다른 곳에서 글의 절반이 영단어로 범벅된 포스팅을 읽고, '단어의 의미는 정확히 전달됐을지 모르나 활자로.. 2013. 12. 8.
한국 방문한 교포가 지하철에서 겪은 따뜻한(?) 일화 선량한 방문객 여러분, 모두 상쾌한 아침 맞이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원래 예정되어 있던 글이 있었는데 번개처럼 갑자기 떠오르는 기억이 있어서 잊어버리기 전에 이 이야기 먼저 할까 합니다. 제가 미국에 이민 온 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겪은 일이랍니다. "이민 온 뒤 처음"이라니까 마치 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고국방문을 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딱 3년 지나서였죠. 에게게~ 겨우 3년? 이라고 중얼거리시는 분 어디 계십니까? 모든 것이 낯선 외국에서 여행이 아니라 앞으로 평생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처음 3년 버티기가 얼마나 힘든지 겪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저는 처음 1-2년 동안 향수병이 심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졌거든요. 강산이 채 1/3도 안 변한 3년 만의 방문이었지만 혼자 모노 드라.. 2013. 11. 7.
甲의 횡포 권하는 온라인 세상, 블로거는 乙인가? 요즘 한국 사회의 화두 중 하나는 "갑(甲)의 횡포"가 아닐까 합니다. 하루에도 수백 개씩 쏟아져 나오는 인터넷 기사 중에는 각계각층에서 벌어지고 있는 갑의 횡포를 고발하는 내용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더라구요. 경제력이든 권력이든, 결국 한정된 자원 다툼이니 어느 사회든 소수의 갑과 다수의 을, 심지어 병정무기경신임계가 함께 살아가고 있겠죠. 저는 "갑"이라고 할 만한 위치에 서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올라서면 밟고 싶어지기라도 하는 건지 그들은 횡포라는 말로 표현해야 마땅한 짓거리들을 많이 하죠?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세계적 공감을 이끌어냈던 WE ARE THE 99% 시위 역시 단 1%의 슈퍼갑들에 대한 성토였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www.fsnews.co.kr) 특히 한국처럼 무한경쟁이 불가.. 2013. 10. 19.
요즘 한국에서 각광받는 성형수술 소식이 미국에 전해졌네요 여러분 Reddit이라는 사이트 알고 계신가요? 유저들이 직접 컨텐츠를 올리는 미국의 뉴스/연예정보 사이트인데 아주 인기가 좋죠. 그 Reddit에 며칠 전에 한국 여성의 사진이 올라왔었어요. (anthissomesh*t/Reddit) 눈은 가려져 있어도 왠지 미인일 것 같은 이 여성의 입꼬리를 한 번 자세히 보세요. 어딘지 조금 특이하지 않나요? 이 여성은 최근 한국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입꼬리 올리기 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Lip (입술)과 Lift (올리기)를 합쳐 Lipt 라고 불리는 새로운 성형수술이라는데요. 저는 듣느니 처음이라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이 수술은 입꼬리가 아래로 처진 사람들을 위해 탄생한 입매 교정술이라는군요. 입술 끝 바로 위의 피부를 삼각형 모양으로 절개한 뒤 입꼬리를 올려서.. 2013. 8. 24.
한국인들이 왜 교포를 색안경 끼고 보는지 알게 됐다 제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매우 놀란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악플이란 게 연예인/유명인에게만 달리는 게 아니구나.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관심이 많은 유명인들이나 악플이란 걸 받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죠. 둘째, 한국인들이 교포를 싫어하는구나. 이것도 블로그 활동을 하기 전에는 실감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여기서 만날 수 있는 같은 한국 출신은 거의 다 같은 입장의 교포니까 본국에 있는 한국인들의 인식은 잘 모르고 있었죠. 제가 깨달은 이 두 가지 중, 전자는 이제 언급의 의미도 없을 정도로 온라인에 만연한 문제니까 각설하고 오늘은 후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블로그 초창기에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이런 댓글 다는 사람들 때문에 황당했었습니다.. 2013. 8. 13.
연봉 40억 한국의 학원 선생님이 부러운 미국인들 8월 3일 토요일자 월 스트리트 저널에 한국의 스타 강사 선생님 취재기사가 실린 것 알고 계신가요? 학원강사 경력 20년의 김기훈 선생님을 인터뷰했는데 이 분이 온라인 강의와 교재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1년에 무려 40억이 넘는다네요. 월 스트리트 저널의 기자가 직접 서울을 방문하여 취재하고 쓴 기사였는데 여러분도 익히 알고 계시는 한국의 교육열과 학원, 과외 등의 사교육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흔히 한국에서 '사교육'이란 단어는 비판 혹은 비난의 대상으로 여겨지기 쉬운데 이 기사는 '미국이 한국에게 배워야 할까?' 라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원문을 읽고 싶으신 분은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1278873246359045786397.. 2013.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