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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방인 씨861

미국인과 세계지리를 논할 때 곤란한 이유 이틀 전에 올린 영어 발음 실수에 관한 글 밑에 참으로 재미진 댓글들이 줄줄이 달렸습니다. 이제 보니 여러분들도 다 가슴 속에 '낭패의 그날'을 품고 살아오셨군요. 심심한 동병상련의 마음을 전합니다. 빵 터지는 많은 댓글들 중 '사우디 아라비아'의 미국식 발음을 처음 듣고 당황하셨다는 사연도 있었답니다. Saudi Arabia를 미국식 버터발음으로 말하면 sowdy a ray bee a 즉, '싸 (혹은 써, 쏘)우디 어뤠이비아'쯤 되는데 (앞의 Saudi는 미국인들도 다 자기들 편한 대로 발음합니다.) 한국식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에 익숙해진 귀로 들으니 도통 알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댓글을 읽고 나니 저의 에피소드가 또 하나! 생각났어요. 영어실수담 봉인해제! 오늘 들려드릴 사연.. 2014. 5. 29.
내 영어를 못 알아들은 야속한 미국인 친구 ㅠ_ㅠ 며칠 전 불현듯 또 하나 생각났지 뭡니까... 이민 초기 영어 굴욕담이 말이죠. 그나마 이젠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몇 개 없어서 그렇지 깊은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아마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솟아나지 않을까 합니다. 자, 당신은 서서히 최면에 빠집니다. 하나 둘 셋! 하면 그 날로 돌아가는 겁니다~ 하나~ 두울~ 으으으~ Me No Speak English~ 하나, 둘까지 셌는데 벌써 빠지다니?! 노...놀라운 정신력이군! 이민 와서 학교를 다니게 된 지 얼마되지 않은 어느 화창한 오후였어요. 미국인 친구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잡스러운 수다를 떨고 있었죠. 무슨 이야기를 하다 그랬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대화 중에 저는 갑자기 이 채소에 대해 말하고 싶어졌어요! 네, 아스파라거스 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 2014. 5. 27.
3년차 블로거, 이쯤에서 위기 고백?! 방인 씨의 오래된 애독자 분들이나 눈치 빠른 독자들께서는 제목을 보고 '이제 실토를 하는군!' 하실 텐데요. 맞습니다.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대로 요즘 이 제멋대로 블로그는 총체적 난국에 빠지고야 말았습니다. 글보다 사진 포스팅이 많아지고, 대충 때우려 하고, 답글은 나 몰라라~ 방치 상태고, 방명록 확인도 안 하고, 이쯤 되면 눈치 못 채는 독자들이 둔한 건지도요...? 어찌하여 상황이 이 지경이 되었느냐 물으신다면... 가장 큰 이유는! 방인 씨의 의욕상실입니다. 왜 의욕을 잃었느냐 다시 물으신다면... 복잡미묘하네요~ 이유를 대자면 지금 바로 한 서너 개는 말할 수 있겠지만 그간은 멀쩡했는데 어째서 요즘은 시들해진 걸까 애써 짐작해 보자면 아마 싫증나는 시기가 온 것 같기도 하네요. 불친절한 이방인 .. 2014. 5. 26.
[그대의 블로그 5월] 모두 미친 짓! 방인 씨의 선량한 독자 여러분은 지금쯤 달콤한 일요일 늦잠에 잔뜩 취해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은 제가 무척 좋아하는 시 한 편과 함께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키스 - Franz Grillparzer 손 위에 하는 것은 존경의 키스 이마 위에 하는 것은 우정의 키스 뺨 위에 하는 것은 감사의 키스 입술 위에 하는 것은 사랑의 키스 감은 눈 위에 하는 것은 기쁨의 키스 손바닥 위에 하는 것은 간구의 키스 팔과 목에 하는 것은 욕망의 키스 그 밖에 하는 것은 모두 미친 짓! 미.친. 짓. 브래드 피트한테 거~업~나 하고 싶다! 미친 짓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못하나 어디선가 홀연히 BGM이 흐르기 시작한다. 윤종신 作 본.능.적.으.로. 안젤리나 졸리는 이미 제정신 아니겠지... ↓ 대체 얼마.. 2014. 5. 25.
[수퍼마켓] 미국 수퍼마켓의 아시안 음식 코너 여러분 long time no see~ 약속한 대로 수퍼마켓 시리즈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우리 동네 수퍼마켓의 아시안 음식 코너를 소개해 드릴게요. 여러분이 익히 아시는 대로 수퍼는 크지만 이 동네에는 아시안 인구가 적어서 아시안 음식은 많지 않답니다. 또한 대부분의 아시안들은 조금 더 운전을 해서라도 중국, 한국, 일본 마켓에 가서 장을 보기 때문에 미국 수퍼에 가서 음식 살 일도 별로 없구요. 한 코너의 딱 반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것들은 타이 음식이네요. 간단하게 microwave에 돌려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인 걸 보면 아무래도 미국인들이 가끔 아시안 음식 먹고 싶을 때 사 먹는 것 같기도 하구요.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면요리가 가장 많네요. 이건 일본식 인스턴트 라면이군요.. 2014. 5. 24.
안내 말씀 드립니다. 불친절한 방인 씨의 선량한 방문객 여러분 어제 하루 쉬었기 때문에 오늘은 새 글을 기대하시고 방문하셨을 텐데 글 대신 안내 말씀만 한가득 준비되어 있으니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1. 새 글은 5월 24일 토요일에야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월 10일부터 이방인 씨는 '삶의 효율성을 높이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일 저녁에 '다음날 해야할 일들' 목록을 세세하게 작성하고 실행에 옮기는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지금껏 그저 얻어지는 운명대로 살아온 습관 때문인지 제대로 지키기 너~무 힘들더라구요. 스스로의 의지박약에 실망하며 밤마다 베개를 한 대 치고 잠들고 있습니다. 낄낄낄~ 한 대 칠 때마다 베개 높이가 조절되어 그런지 완.전.한 숙.면.에 빠집니다. 그렇게 열흘을 보내면서 방인 씨의 본능적 생활규칙.. 2014.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