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와서 처음 들은, 사소하지만 상식파괴적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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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후반이라면 원래 모르는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은 나이죠?
저는 그 나이에 미국에 왔더니 새로 알게 되는 것들이 두 배쯤 많더라구요.
미국의 중요한 문화나 관습들도 배웠지만 사소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지식들도 많이 깨쳤는데요.
그 사소한 배움이 내가 그때껏 알고 있던 상식을 파괴할 때 그 충격이 제법 신선하답니다.
게다가 십대 소녀란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흔들리는 존재니까요. ㅋㅋㅋ

제가 충격받았던 사소한 지식은 바로 이겁니다.

 

(sodahead.com)


토마토는 왜 과일인가?

응??  ??누가 그래??
누가 토마토가 과일이래??

 

토마토가 과일이라는 사실을 저는 미국 친구에게 듣고 처음 알았습니다.
추호의 의심도 없이 당연히 채소라고 여기고 있었거든요.
여러분도 토마토는 채소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우리가 '과일'하면 떠올리는 가장 큰 특징은 '새콤달콤한 맛' 이잖아요.
그런데 토마토는 굳이 설명할 순 없지만 누구나 공감할 '채소의 맛' 을 가지고 있으니 채소인 줄만 알았죠.
게다가 먹을 때도 과일보다는 채소처럼 먹잖아요.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가 제 상식을 파괴해 버렸습니다.
친구가 토마토를 Fruit 이라고 하길래 토마토가 Vegetable 이지 무슨 Fruit 이냐고 한껏 웃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친구 왈,

 

아~ 너도 헷갈려하는 사람 중 하나구나! 토마토는 확실히 Fruit 이야.


느낌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도 아니고 토마토가 과일이냐 채소냐가 헷갈릴 문제야?

 

저는 재고할 것도 없이 토마토는 채소라고 확신했지만 사실 토마토는 정말이지 헷갈리는 식물이랍니다.


과학적으로 토마토는 100% 과일이거든요.

 

(livestrong.com)

토마토를 반 갈랐을 때 뭐가 보이세요?
양쪽으로 가득 찬 '씨' 가 있네요.
식물의 꽃 아래 쪽에 있는 '씨방' 에서부터 자라나 속에 씨를 품은 열매는 '과일' 입니다.
그래서 토마토는 식물학적으로 분명히 과일로 분류되어 있다는군요.

 

토마토의 정체가 과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도 저는 어딘지 개운하지 않더라구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토마토 소비 방식이 과일보다는 채소에 가깝기 때문이죠.

 

정녕 토마토가 과일이라면 이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냔 말입니다!!

미국 웹에서는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더군요.

 

(verylittleknowfacts.blogspot.com)

신선한 채소 쥬스의 대명사, V8은 사실 과일 쥬스였습니다!

 

(blogs.sfweekly.com)

왼쪽 원 안에는 식물학적 과일들이고 오른쪽 원 안에는 식물학적 채소들이 있습니다.
가운데 교집합은 식물학적으로는 과일이지만 일반적으로 채소 취급을 받고 있는 것들이죠.
보통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라 WTF (이런 제길 뭐야?) 라고 분류했네요.
 웃겨

 

인정하기 싫은 것은 저 뿐만 아니라서 미국에도 토마토 '출생의 비밀'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sodahead.com)

원예가들이 뭐라고 하든간에 나한테 토마토는 그냥 채소라고!  꺼져

 

학자들은 자꾸만 토마토가 과일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채소라고 생각하고 싶어하니 토마토의 고민은 깊어만 갑니다.

 

토마토의 정체성 혼란

나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모두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기 위해 한 현자께서 홀연히 이런 말씀을 남기시나니,

 


토마토가 과일이라는 것을 아는 것은 지식이요,
토마토를 과일 샐러드에 넣지 않는 것이 곧 지혜니라~

 

이리하여 토마토 출생의 비밀과 채소계와 과일계 사이의 양다리 어장관리를 다룬 막장 드라마는 막을 내립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이 드라마 이야기를 해 드린 이유가 있습니다.
얼마전 블로그 방명록에 한 어린 소녀의 문의사항이 있었거든요.

 

 

이 질문을 읽자마자 과거의 제 모습과 겹치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어린 학생의 chaos가! 제게도 생생히 느껴집니다. ㅋㅋㅋ
이 학생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작성한 오늘의 포스트, 여러분도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재밌는 사실을 하나 더 알려드리자면 미국의 관세법 (tariff law)에 따르면 토마토는 채소로 분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1880년대 미국에서는 토마토 재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부 수입에 의존했었는데요. 당시 미국 관세법은 채소에는 세금을 부과하지만 과일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토마토 수입업자들이 "토마토는 과일이란 말이오!" 하며 세금을 내지 않자 미국 정부가 "그렇게 나온다면 토마토를 채소로 지정해 버리겠소!" 하여 세금을 받아내기 위해 토마토를 채소로 규정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런 역사 때문에 미국에서 토마토는 식물학적으로는 과일이나 법적으로는 채소가 되어버렸죠. 이러니 미국인들이 더 헷갈릴 만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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