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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단신(短信)

이 일베회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by 이방인 씨 2014. 4. 7.

요일 아침, 이방인 씨는 한 방문객의 근심 어린 제보를 하나 받았습니다. 뉴스나 미디어를 통해서만 듣던 일베!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가 입을 모아 "상대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그 일베들의 게시판에 저에 대한 글이 하나 올라왔다는군요. 제 블로그 방문객이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 발견하셨다고 알려 주시기에 저도 링크를 통해 강제소환되어 가 보았더니 역시나... 그들의 오명(汚名)은 괜히 생긴 게 아니더군요. 글의 내용은 차치하고,


아이고~ 그 입이 어찌나 추하고 더러운지...

이보시오~ 거 당신 수준 한 번 저급하구려~


여러분도 한 번 가서 읽어 보세요. (아, 물론 이 곳에 발을 들이시는 것 자체가 무척 불쾌한 일이 될 수 있으니 아름다운 것만 보고 듣고 싶은 분들은 가지 마시구요. ^^)

http://www.ilbe.com/826324298

더러운 입 다음으로 눈에 띄는 건...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 우선 저는 저 사람의 댓글에 답글을 단 적이 없습니다. 당시 그 글에 댓글이 워낙 많이 달려서 처음 4-5개 이후로는 누구에게도 답글을 달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저와 댓글 논쟁을 벌였다니... 어디 꿈 속에서?!


그렇다면 내가 바로 당신이 꿈에 그리던 여인?!!!



아하핫~! 그 마음은 부디 넣어두세요~
제가 받아 봤자 주머니만 걸리적 거립니다~

 

2. 댓글이 삭제되고 IP가 차단된 이유는 아마 "김치X" 혹은 그보다 더 천박한 표현이 들어가서였을 겁니다. 저는 그런 단어는 무조건 차단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IP가 차단되면 그 IP로 쓰여진 모든 댓글은 자동 삭제됩니다.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스스로도 못난 짓이라는 걸 알고 있는 듯 한데, 알면서도 못 고치는 건 병이죠. 특히나 이런 종류의 병은 타인에 대한 매너의 문제는 둘째치고, 그 사람 자신의 인생을 관통하는 비극이랄까요...

평소 제가 듣기로 "일베"라는 집단의 남성들은 한국의 경쟁사회에서 (특히 남성들 사이의 경쟁) 낙오되어 그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끈질지게 여성을 공격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실제 일베회원을 만나본 적이 없으니 그 해석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옳든 그르든 자신의 사상을 이런 방식으로 표현하는 사람은 "상대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상종하기 싫은 부류라는 겁니다. 맹세코 말하건데 저런 사람은 한국 여성 뿐만 아니라 국적과 성별을 막론하고 정상적 인격을 가진 모두가 기피하겠죠.

제보자께서는 제게 "이 사람 고발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이 사람의 행위만 놓고 보면 고소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딱히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이유는...


저 사람이 진정으로 싫어하는 건 한국 여성도, 저도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그의 인격을 저토록 밑바닥까지 추락시켰는지 알 수 없으나 (저 사람을 인정해 주지 않는 사회일까요?) 제가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그 무엇 하나 없네요...


학벌이든, 직업이든, 재산이든, 연애사업이든, 경쟁에서 조금 뒤쳐진 사람도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면
벌레(蟲)라는 치욕적인 단어로 불리는 이들도 자취를 감출 것 같은데 말입니다.


여러분은 건강한 영혼과 예쁜 입으로 무장한 채 신나는 한 주 시작하시길 빕니다, 유후~!



추신 1 - 제가 받았을 상처를 염려하시는 분들이 계실 줄로 아는데 저는 멀.쩡.합니다. 비록 저를 걸고 넘어지긴 했지만 저 사람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진짜 대상은 제가 아니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네요. 그러니 여러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추신 2 - 일요일이라 박여사께서 닭갈비를 해 주신다고 했어요! 닭갈비를 기다리는 중인데 무엇이 제 마음을 어지럽힐 수 있단 말입니까! 적어도 오늘 먹을 닭보다 몸집이 더 큰 벌레(蟲)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나는 관대하다~

우헤헷~ 닭갈비~~


추신 3 - 저를 걱정하는 마음에 제보해 주신 방문객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혹시 이번과 같은 사이버 모욕죄에 해당하는 행위나 제 글의 무단 도용 및 인쇄물 배포를 목격하시는 분들은 꼭~! 제보 바랍니다.


닭갈비가 없을 때 걸리는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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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