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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단신(短信)

[그대의 블로그 3월] Can you keep a secret?

by 이방인 씨 2014. 3. 25.

3월에도 잊지 않고 찾아온 <무슨 말이든 해 보아요~>시간입니다. 꽃피는 봄을 맞아 제가 살고 있는 북가주에서는 본.격.적.인. 앨러지 시즌이 시작되었답니다. 콧물 줄줄~ 재채기 팡팡~ 해대면서 꽃과 나무들을 째려보고 있지요...

하지만 오늘은 앨러지가 아니라 비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비밀댓글 기능이 있죠? 방문객들은 그 누구도 모르게 제게 비밀 이야기를 남길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제 댓글란과 방명록에는 누군가 제게만 털어놓고 간 비밀들이 숨겨져 있지요. 그런데 놀랍고도 놀라워 WOW한 사실은...


블로그 운영자는 비밀댓글을 작성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운영자도 모바일 모드로 접속하면 비밀댓글을 쓸 수는 있으나 그렇게 쓴 비밀댓글은 비밀대화를 원하는 방문객에게조차 보이지 않아 그야말로 운영자 혼자 무덤까지 가지고 갈 비밀이 돼버리죠. 그러니 누군가 아무리 애절한 비밀대화를 시도하셔도 결국 저의 답글은 전체 공개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여 간혹 제게 비밀질문을 남기시는 분들께 속시원한 대답을 드릴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답니다. 방문객이 비밀스럽게 물어온 질문이니 만큼 다른 분들께 들킬 염려가 없게끔 두루뭉술하게 쓸 수 밖에 없으니까요. 혹시 제게 비밀질문을 남기셨는데 제가 대~충 대답한 것 같아 서운한 분들이 계시다면, 이런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 주시면 좋겠네요.

저는 비밀을 일방적으로 들.을.수.는 있으나
비밀리에 양방향 대.화.를. 할 수는 없는, 입에 재갈 문 녀석이랍니다.

 

"비밀이 하나 있는데...
지킬 수 있어?"


아이구~ 암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들을 수는 있으나 말할 수가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과묵해진 이방인 씨

티스토리 개발자들이여~ 이 무슨 잔인한 운명이란 말입니까~! 
아~~~ 으~~~ 듣고만 있으려니 입이 간질간질하다!!!

 

누가 비밀로 다른 사람 욕할 때 나도 같이 씹고 싶어

나도 "저 달빛에 숨어서 달콤한 속삭임을" 하고 싶구나...


이렇게 비밀을 잘 지키는 이방인 씨이니 만큼 여러분, 무슨 말이든 해 보아요~
신나는 하루 ,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