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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단신(短信)

사람들은 왔다 간다. 하지만...!

by 이방인 씨 2014. 3. 3.

사랑 노래 가사에 많이 나오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People come and go

사람들은 왔다 간다


Keren Ann의 'Not going anywhere'이라는 노래에도 "people come and go and walk away"라는 가사가 있고 빅뱅의 어떤 노래에도 TOP 군이 굵직한 목소리로 "사람들은 왔다 간다~" 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저도 블로그를 하면서 "왔다 가는 사람들"을 많이 겪습니다.
이방인 씨의 블로그는 2011년 9월 13일에 문을 열었는데 제 기억으로는 첫 날부터 댓글이 달렸었죠.

 

으~아~니~!!
이 듣도 보도 못한 블로그에 누군가 댓글을 남겨 주다니, 이런 신기한 일이!!!

하며 무척 놀랐었네요.


블로그의 신께서 행운을 내려주신 덕분에 요즘은 포스팅에 댓글이 달리지 않는 게 신기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예전에 저를 찾아와 주시던 분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답니다.
제가 장난삼아 개블공객 (開블功客)이라 부르던 분들은 언젠가부터 자취를 감추셨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이름을 말씀 드리자면 대표적으로 우유냠냠님, genome님, 춥파춥스님, 찡님, 진검승부님 등등이시죠.
그 후 과도기에도 촉홉하이님, 상추이뽀님, Snake in USA님, Bonnie님, 피아자님, 또리또리님, 푸른도깨비님, 속초반달님, 도도한 피터팬님, realrosty님, 등등 많은 분들이 저와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바람처럼 왔다 가신 망고스틴님, 피톤치드님, 새색시해나님, Lahee님, 등등 떠오르는 다른 이름들도 많네요.


분들, 대체 어느 블로거랑 눈 맞아 바람이 나셨는지 원...!

 
부우~

 


개블 2년 반이 지난 지금은 말 안 해도 여러분이 아시는, "총알이 아직 충분한" 저의 전우들 있죠?!

비교적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하는 블로그니까 여러분은 아마 제가 누가 들고 나든 눈치채지 못한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왔다 가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일을 2년 반 동안 해 왔으니까요.

제 글이 더 이상 즐겁지 않아 오지 않는 분들도 계실 테고, 개인적 사정으로 블로그 방문을 못 하는 분들도 계실 테고, 뭔가 제게 섭섭한 일이 있어 발길을 끊은 분들도 계실 테고...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죠.

찾아오지 않는 분들에게 서운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생각이 난답니다.

블로그를 계속 하는 한, 앞으로도 많은 반가운 만남과 말도 없는 헤어짐을 겪게 되겠지요.
밀려왔던 물결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이죠.
하지만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People come and go but they are never forgotten
사람들은 왔다 가지만, 잊혀지지는 않는답니다


이방인 씨가 귀차니즘 말기 환자인데다가 감각이 둔한 부분까지 있는 탓에 서운하게 만든 분들도 있겠고 고마운 마음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분들도 있겠지만, 제 글을 읽을 이유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찾아와 주시고 말을 건네는 수고를 무릅쓴 모든 분들이 이미 제게  "잊혀지지 않는 의미"라는 사실은 의심하지 마세요.

화려한 감사의 말을 하지 못 하여도 늘 고맙습니다.


그리하여 불친절한 이방인 씨는 오늘도 자판을 두드리고 있답니다.

여러분 신나는 한 주의 시작, 유후~


제가 이름을 나열하지 않은 분들, 부디 서운해 마세요.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이라도 뵐 수 있는 분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저의 저주받은 기억력 때문에 본의 아니게 누락된 분들도 있을 텐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_ㅠ
※※ 댓글에 참여하지 않는 방문객들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거, 다들 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