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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thing & Everything

옆집 뒷마당에서 찾은 내 꿈의 해석

by 이방인 씨 2013. 12. 15.

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아침에 쓰는 이방인 씨 일기

아침에 일어나서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잠은 많아도 아침에 강한 나는 눈을 뜨면 쉽게 한 번에 일어나는 편인데 오늘은 내 제 정신이 정처없이 떠돌았다.
이유는 아직도 생생한 간밤의 꿈 때문이다.

꿈 속에서 나는 얼마 전에 새로 산 검은 앵클 부츠를 신고 그 구두를 산 매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러더니 갑자기 부츠를 벗어들고 계산대로 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 부츠 살게요."

 

아무리 꿈이지만 이게 무슨 짓이야?!

 

며칠 전에 돈을 지불하고 산 걸 다시 매장으로 가지고 들어가 또 한 번 돈을 내겠다고 하다니.
어쨌든 꿈 속에서 상황은 계속 진행되었는데 계산을 해 주겠다며 부츠를 집어든 매장 직원이...


성악가 조수미 씨였다!

 

뭐지? 이건? 꿈 속의 나도 어찌나 황당해하던지 어안이 벙벙한 채로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데...


미국 매장인데 내 지갑에서 나온 돈은 한국의 노란 5만원권 지폐!

 

심지어 난 아직 5만원권 지폐를 직접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아무리 꿈이지만 3연타를 맞고 났더니 계속 잘 기분이 아니었는지 잠에서 깨고 말았다.
눈을 뜨고도 한참을 침대 위에 누워 이 황당한 꿈을 나름대로 해석해 보려고 애썼다.

1. 이미 구매한 부츠를 매장으로 가지고 가 다시 계산을 하겠다고 한 것

- 충동구매로 부츠를 지른 후 죄책감을 느꼈던 것인가? 혹은 한 켤레 더 사고 싶다는 욕망인가?

2. 매장 직원이 조수미 씨였던 것

- 내가 보고 싶었던 유명인이 조수미 씨였던 것인가? 내가 무의식 중에 성악가를 동경하고 있었나?

3. 미국에서 5만원권으로 결제한 것

- 5만원권을 한 번도 못 봐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론이 나지도 않을 일에 아침 식사를 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일어나 블라인드를 걷다가 창문 밖으로 보이는 옆집 뒷마당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놀고 있는 개 두 마리

생각중

쌍(雙) 개꿈이었구나...

 

아, 그나저나 요즘 옆집 개가 너무 짖는다고 생각했더니 모르는 사이 한 마리가 더 추가되었구나.
둘이 번갈아가며 짖어대서 그렇게 줄기차게 들렸던 거로군.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견종이니까 봐 주마.

 
개는 무섭지만 리트리버의 처진 귀에는 저항할 수 없어~~

하트3


이상, 오늘 아침 이방인 씨의 일기였습니다.
여러분 신나는 일요일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