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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14년이 지나도 이해하기 힘든 미국 남자들의 로망

by 이방인 씨 2013. 9. 8.

미국에 온 후 2-3년 동안은 양과 질이 엄청난 미국의 TV쇼들을 보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찌나 다양하고 재밌는 방송들이 많았는지 귀찮은 중간 광고를 감내하고서라도 TV 앞에 붙어있곤 했었죠.
스포츠를 사랑하는 나라답게 온갖 종류의 스포츠 중계를 하는데 그 중 제가 난생 처음 보고 '세상에 저런 경기도 있구나' 놀란 것이 있습니다.
솔직히 제 취향에는 맞지 않아서 좋아하지는 않지만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바로 이겁니다!

 

 

 

(crazymonstertrucks.com)

 

Monster Truck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바퀴와 서스펜션을 장착한 트럭이죠.
트럭 밑에 깔린 차들은 미니어처가 아니라 실제 자동차들입니다.
그 차들과 비교해 보면 '몬스터'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알 수 있죠?

 

 

엄밀히 말해서 스포츠라고는 할 수 없지만 미국에서는 이 몬스터 트럭 경기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라고 부릅니다.
몬스터 트럭 경기가 어떻게 펼쳐지냐구요?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굉장히 볼만한 backflip이 중간 중간 나옵니다.
육중한 차체를 보고 짐작하기 힘든 기술들이죠.

 

 

영상에서 군중들이 환호하는 소리를 들으면 아시겠지만 미국에서는 굉장히 인기있는 엔터테인먼트랍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도 경기가 종종 열리곤 하죠.
Bigfoot이라고 불리는 최초의 몬스터 트럭이 1975년 미국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자국의 오리지널 문화라서 미국인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눈에 척 봐도 '거칠고 단순한' 것이 딱! 이 사람들 취향이죠.

짐작하시겠지만 당연히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이 열광하는 '그들의 로망'인데 몬스터 트럭의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바퀴의 크기가 곧 남자의 자존심인 모양입니다.
대체 저걸 무슨 수로 끌고 다니나 싶을 정도로 과욕을 부린 트럭들도 자주 볼 수 있죠.

 

 

 

(www.remarkablecars.com)

이 모델이 최초의 몬스터 트럭, Ford사의 Bigfoot입니다.

 

 

 

 

(imbeast1.wordpress.com)

 살쾡이치고는 발이 너무 커...

 

 

 

 

(www.autoblog.com)

 몬스터 트럭이 보통 자동차를 보면 일단 밟고(?) 봅니다.

 

 

 

 

(samcurry.deviantart.com)

트럭도 아니고 콜벳에다가 이게 지금 뭐 하자는 플레이여~?

 

 

 

 

(www.markpascua.com)

오.버.하.고. 있.네. 

 

 

 

 

(barfblog.com)
  님아, 지금 일반상식을 희롱하고 계심??
모든 일에는 '정도껏, 상식선에서'라는 불문율이 있을진데...

 

 

사진 보니까 이 차들을 타고 내릴 때 사다리는 필수겠죠?
경기용이나 전시용은 거리에서 볼 수 없지만 도로를 달릴 수 있을 정도의 몬스터 트럭들은 가끔 실제로 보기도 합니다.
한 3년 전에는 집 앞 버거킹에 갔는데 별 일 아니라는 듯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어요.
제가 본 것은 그나마 작은 사이즈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인터넷에 보니 이런 광경이 있네요.

 

 

 

(www.ford-trucks.com)

각 주마다 몬스터 트럭과 차량개조 허가법이 다른데 캘리포니아는 가장 까다로운 주에 속하기 때문에
이 정도 사이즈는 경기장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속 이 곳은 어느 주인지 몰라도 대단하네요.

 

 

바퀴가 크지 않아도 차체를 높게 개조한 트럭을 Lifted Truck이라고 하는데 도로를 달리기 쉽지 않은 몬스터 트럭 대신 이런 건 종종 보는 편입니다.

 

 

 

(www.truckinweb.com)

바퀴는 크지 않아도 차의 높이가 위협적이죠?

 

 

이런 트럭을 모는 게 수많은 미국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해요.
몬스터 트럭 정보 사이트에 가 봤더니 미국 남자들이 대부분 이런 트럭을 몰면 "King of the Road"가 된 기분일 거라며 찬양하더라구요.
그런데 남자들의 본성은 다 비슷한 건지 얼마전 뉴스에서 유럽의 자동차 회사에서 이벤트성으로 출시했다는 유모차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 했습니다.

 

 

 

(courtesy of Skoda)

"진짜 남자를 위한 유모차" (Stroller for REAL MEN)라네요.

 

 

 

'진짜 남자'란 과연 어떤 존재들이며, 누가 내린 정의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려~ 그려~ 그렇게 서 있으니 참말 '진짜 남자' 답구먼~

 

 

남자의 로망을 여자가 이해하기까지 앞으로 1200년쯤 남았을까요??

 

여러분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