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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한국과 정반대인 요즘 미국 웨딩 사진 트렌드

by 이방인 씨 2013. 8. 17.

몇 해 전에 말이죠,
결혼한 어린 시절 친구의 웨딩 사진을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 계시는 여러분이 더 많이 보셔서 잘 아시겠지만 웨딩 사진 찍는 것도 큰 일이더군요.
스튜디오에서 세트 바꿔 가며, 드레스도 바꿔 가며 찍고, 야외 촬영도 있고, 한복 촬영도 있고 말이죠.

일생에 한 번 뿐(이길 바라는)인 중대사이다 보니 미국에서도 의미있는 웨딩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부부들이 많습니다.
한국처럼 체계화된 웨딩 화보 형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곤 합니다.
그 결과 얼마 전에는 아주 재밌는 웨딩 사진 하나가 이슈가 됐었는데요.

 

(photo by Quinn Miller)

육식공룡 T-Rex에게 쫒기는 신랑 신부와 Bridesmaids와 Best men들입니다.

기발하고 재밌는 사진이죠?
신랑이 공룡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주 기뻐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하네요.
들러리들도 모두 열정을 가지고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웨딩 사진 유행인지 비슷한 류의 사진들도 많이 찾을 수 있답니다.

 

결혼식을 축하해주러 침공한 외계인들

  

스타 워즈의 AT AT Walkers에 쫒기는 부부
어쩐지 사진들마다 신랑 신부보다는 들러리들이 더 신난 것 같죠?

 

서론이 길긴 했지만 오늘 소개할 미국 웨딩 사진 트렌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Morning after wedding (결혼식 다음날) Photography라는 건데 이게... 참 희한합니다.

한국의 웨딩 화보는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다~ 찍은 뒤 결혼식 당일 날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끝나잖아요?
그런데 미국의 Morning after wedding 화보는 결혼식이 끝난 뒤에야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됩니다.

부부로서 첫날밤을 보낸 뒤 침실의 아침 풍경을 찍는 것이 Morning after wedding 포토거든요.


 
아이구~ 남사스러워라~ 그런 걸 누가 보고 싶어한다고! 
                   진짜 안 보고 싶어요??? 입과 눈이 함께 웃고 있는데~??? 



자체심의를 거치고 게재해도 될 만한 Morning after wedding 사진을 몇 장 구해왔습니다.

 

(refiney29.com)

 

(nydailynews.com)

 

(prefessionalphotographer.co.uk)

 밤에 뭐하고 아침에 이러고 있어?!!

아니, 밤부터 쭈~욱 이러고 있었나?

무리하지 마.
인생 생각보다 길어.

 

제가 읽은 기사에 따르면 Morning after wedding 사진은 미리 찍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결혼식 다음날 아침에 사진작가를 집으로 불러서 촬영을 한다고 합니다.
배경도 그렇고 상황도 real하게 찍기 위해서 그런 거겠죠.
웹에서 찾아보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리얼하다 못해 민망한 사진들도 몇 장 보이더라구요.
부부 둘이만 있을 때 찍어서 간직하는 거면 몰라도 이렇게까지 남길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죠?
그래서 미국에서도 이 새로운 트렌드를 두고 사람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답니다.

 

 Morning after wedding 사진

섹시냐, 과도한 (사생활) 공유냐?

 

... 그렇습니다....
억지로 침실에 처들어가서 본 것도 아니고 본인들이 굳이 보여주겠다는데...

하고 싶은대로 하시라요~  


그리고 뉘신지 모르겠지만 이 사진 공유해 주신 So So Cool~한 신부님, 복 받으실 거예요.

 

(theweek.com)

한국에는 "손에 물 안 묻히고 사는" 여자가 팔자 좋다는 말도 있다지만

OH~ NO NO

날마다 물 묻히고 싶어.
아예 수중생활하고 싶어~

 

미국의 새로운 웨딩 사진 트렌드, 재밌게 보셨나요?
행복한 토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