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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의 학용품들, 왜 이따위야?!

by 이방인 씨 2011. 11. 1.

 

국인들이 엄격한 실용주의자라는 것은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2011/09/26 - 괴발개발, 저주받은 글씨의 미국인 친구의 변명


그러다 보니 여학생 시절 이민 온 제가 늘 서운하게 생각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여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탐닉하게 되는 예쁜 팬시 제품들을 구경도 못 해 봤다는 것인데요. 한국의 소녀들이 한두 번은 해 봤을법한 다이어리 꾸미기라든지, 필기구 모으기라든지는 저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답니다. 미국의 학용품들은 죄다 요따우(?)로 생겼기 때문이죠. -.-^

(all photos are from google image)

 

2011년 현재에도 사용하고 있다고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기 힘든 나무 연필

초,중,고는 물론이고 대학생들과 교수님들까지 애용
대학에도 강의실마다 벽에 설치된 연필깎기가 있다는 사실

 

 

 

미국의 명실공히 국민샤프 Bic사의 샤프펜슬

바람불면 데구르르 흐를법한 초경량, 가격은 초저가로 20개 묶음에 8천원
개나 소나 다 사용하기 때문에 친구와 서로의 샤프가 뒤바뀌어도 절대 모르는 우정의 매개체

 

이 정도의 촌티나는 컬러만 추가되어도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아름다움

 

 


 

초경량이 싫다면 초중량으로 상대해주마!
엄청나게 무거운 Pentel 사의 Graphic Gear 500

안정감은 좋으나, 사포같은 손잡이 덕에 오른손 중지는 언제나 하드 트레이닝중

 

그리도 겉모습이 중요하다면 색을 넣어 주마!
그러나 무게도 더 늘려 주겠다
그리하여 탄생한 pentel사의 손가락 아령 Graphic Gear 1000

 

다음으로, 연필과 샤프에는 빠질수 없는 파트너 지우개

 

 

제조사는 모두 다르나 어쩐지 느껴지는 누추한 통일감
사각이 아니라면 지우지 않겠다


지우개 하면 이 버섯돌이를 빼고 논할 수 없지!
연필이든 샤프든 뒤에 꽂아 주기만 하면 OK
사각 지우개와는 비교를 거부하는 합리성

 

그리하여 이 화려하기 그지없는 필기구들의 목적지는 단 하나, 노트로 향한다

 

 노트 표지에 일러스트가 웬 말이냐!
 강렬한 색채의 미학, 무지개면 황홀하다

한권은 70장으로 족하니,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도다! 

 


 

 화려한 겉모습은 그저 허상일 뿐, 내면의 우아함이 더 중요하느니....

파랑색도 아닌 것이, 하늘색도 아닌 것이 더 눈길을 끄는
오묘한 색의 가로줄과 과감함이 돋보이는 빨간 세로줄

세로줄 안쪽으로는 아무 것도 쓰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어라

 

 

 

 

평범함을 거부하는 명품족들이라면 
세 과목을 한번에 필기할 수 있는 5스타에 매혹되지 않을 수 없지




노트까지 갖추었다면 마지막 필수품은 바로 3-Ring Binder

학생이 노트를 분실하는 것은 전장의 군인이 총을 잃어버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단 한 장도 허투루 관리할 수 없음이니, 이에 구멍 셋을 뚫어 철저히 지식을 가두리라
 
노트는 물론 책도 뚫어 보관할 수 있음

 

플라스틱을 싫어하는 이의 직물로 된 바인더



가죽 꽤나 좋아하는 이의 바인더



 

패션리더의 수작업 바인더




있는 집 자제의 바인더
옆의 노트조차 빨간색과 파란색을 배제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범접하기 힘든
매니아의 손뜨개 바인더

 

 

어떤가요? 한국과 비교하니, 수수하다못해 지루하기까지 한 미국의 학용품들, 정말 실용주의의 나라답죠? 제 친구들도 제가 가끔 한국에서 공수해 온 예쁜 필기구들을 사용하면 신기해하며 구경하기도 합니다. 이래서 재팬타운의 팬시점에 가면 미국 여학생들도 종종 볼 수 있는 거죠. ^^

미국의 학용품들 재밌게 보셨나요?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