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이야기

애플보다 삼성을 선택한 미국의 American Airlines 항공사

by 이방인 씨 2013. 3. 11.

오늘 Business Insider를 보니 미국의 항공사 American Airlines에서 승무원들을 위해 삼성 갤럭시 노트를 17,000대를 구입했다는 기사가 실렸더라구요.
AA 항공사는 태블릿 PC도 33,000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23,000대가 삼성제품이라고 해요.
흥미로운 건 AA가 삼성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이미 약 10,000대 정도의 iPad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애플 대신 삼성제품을 대규모로 사용하게 된 이유를 Business Insider에서 AA 항공사 기술팀과 인터뷰했네요.

 

 

 

BI: 그렇게 많은 태블릿이 왜 필요한가요?

AA: 승무원들에게 지급되는 갤럭시 노트로 승객을 돕기 위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선호하는 좌석이라던가 게이트 커넥션 같은 정보들이죠. 또한 AA의 항공기 정비팀도 갤럭시 탭을 활용하고 있고, 비지니스석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도 갤럭시 탭을 제공합니다.

 

BI: 왜 삼성을 선택했나요?

AA: 대량 구매를 하기 전에 미리 몇 개월간 여러 회사의 제품들을 직접 써 보고 직원들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삼성의 제품이 가장 좋다는 결론이었고, 우리의 사용환경에 맞게 custom 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BI: SAFE (Samsung For Enterprise 라는 삼성의 대기업용 프로그램) 가 왜 당신들에게 중요했나요?

AA: SAFE는 운영자가 시스템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더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사용하기에 더 좋습니다.)

 

애플과 삼성의 라이벌 구도는 역시 한국과 미국에서는 꽤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는 이슈인데요.
미국인들도 이 문제만 나오면 말들이 엄청 많답니다.
이런 짧은 인터뷰 기사에조차 댓글 대결이 한창이네요.

 

삼성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그럴 거라는 댓글이네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비용 때문에 삼성을 택했을 거라는 의견이구요.

 

더 싸니까 그렇지?

 

이 밖에도 많은 애플 옹호자들이 대부분 삼성이 저렴한 가격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의견이라 생략해도 좋을 정도로요. ^^;;

반대로 삼성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의견들도 대부분 비슷했는데요.

 

애플은 값만 비싸고 기능은 떨어진다구!

 

애플은 예전의 베타맥스나 마이크로 소프트랑 똑같아.
특정 상품으로 독점하면서 비싼 값을 받고 있지.

 


아이폰은 성능은 완전 구린데(?) 값만 비싸.
애플 제품을 사는 건 무지한 일이야.

 

난 삼성 갤럭시를 쓰는데 정말 좋은 제품이야.
예전에 내 삼성 랩탑이 가방에서 떨어져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졌는데도 멀쩡하길래 그 때 삼성에 반했어.
삼성 최고야!

 

애플이나 삼성이나 둘 다 똑같이 싫다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애플이든 삼성이든 무슨 상관이야...
그거 다 중국에서 만들어 오는 건데!

 

삼성이냐 애플이냐? 그게 다를 게 뭐가 있어?
다 중국에서 만드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미국인들의 '중국산' 혐오는 대단합니다. ^^;;
물론 한국에서도 '중국산'은 저품질의 상징이긴 하지만 미국인들은 뭐가 고장났다는 이야기만 하면 제일 먼저 이렇게 물어요.

Is it made in China?  그거 중국산이야?  시러



오래전에 이민오신 분들에게 들으니 80년대에는 한국산이 그런 취급을 받았었다는데 요즘은 미국인들이 '한국산'이 (가전이나 자동차) 미제보다 좋다고 생각하니 참 대단하죠? ^^

몇 백개나 되는 댓글들이 대부분 1. 애플 좋아 2. 삼성 좋아 3. 둘 다 싫어 하고 반복되는 의견들이었는데 그 중에 제 맘에 쏙 드는 유쾌한 댓글이 두 개 있었습니다.

 

흥아니 뭐여..? 나한테는 공짜 땅콩도 안 줄려고 하더니 태블릿을 샀다고?!

 

이런 위선자들!부글부글
승객들한테는 폰 다 끄라고 하면서 지들은 하루종일 '앵그리 버드' 하는 거여?!

 

그래도 예전에는 애플과 삼성이 라이벌이라는 기사가 나오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삼성은 아직 멀었다' 며 코웃음 쳤었는데 요즘은 이미 애플이 밀린다는 의견도 많고, 심지어 삼성이 미국을 먹어버릴지도 모르니까 '미국인들이여, 삼성의 노예가 되지 말자!' 는 글도 있더라구요. ㅋㅋㅋ

외국에 살다 보면 삼성이나 엘지 혹은 현대, 기아같은 대기업들이 나라를 알리는 데 큰 몫을 하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삼성이나 LG를 일본기업으로 착각한다는 말도 이젠 거의 옛말이고, '한국' 하면 삼성의 핸드폰과 TV, LG의 냉장고, 현대의 자동차를 떠올리는 미국인들이 아주 많거든요.

그러니까 양심의 가책없이 대기업들을 응원할 수 있도록 나쁜 짓만 그만하면 참 좋을텐데요.


소리없는 암살자, 월요일이네요.
여러분 활기찬 한 주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