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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에서 처음 본 신기하고 재밌는 물건

by 이방인 씨 2013. 2. 25.

2월 마지막 주 월요일 아침, 여러분 산뜻하게 일어나셨습니까? ^-^
이방인도 가벼운 이야기로 한 주를 시작할까 합니다.
미국의 재밌는 '물건'에 관한 이야기예요.

미국에 와서 난생 처음 본 물건도 많고, 한국에는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아직 못 보고 있는 물건도 있는데요.
오늘은 소개할 것은 아마도 전자(前者)가 아닐까 합니다.
바로 이거예요!!

 

(출처: Google)

한 부씩 뽑아서 볼 수 있는 신문 무인판매랍니다.

 

Newspaper dispenser 혹은 vending machine 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자판기가 아니라 무인판매기라고 옮긴 이유는, 자판기와는 달리 100% 수동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Google)

가장 상단에 이렇게 동전을 넣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신문의 가격은 지역마다, 신문마다 다르지만 거의 모든 곳에서 평일판보다 일요일판이 비싸더라구요.

 



(출처:wikipedia.org)

동전을 넣으면 이렇게 문을 열 수가 있어서 안에 쌓여있는 신문 중 한 부를 뽑아가는 것이죠.

 

집으로 신문을 배달해서 보는 사람들도 물론 많지만 거리 곳곳에 이런 무인판매기가 있어서 지나가다 사 보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저도 미국에 오마자마 처음 발견하고 신기해서 뽑아 봤는데, 뽑는 행위는 재밌었지만 영어를 잘 못할 때라 신문은 읽지도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

신문사는 많지만 무인판매기의 디자인은 대부분 둘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세로로 긴 직사각형이거나, 가로 직사각형이거나.

 

(출처:flickr)

판매기의 모양에 따라서 문도 세로로 열리는 것이 있고, 가로로 열리는 것이 있습니다.

이 사진 가장 오른쪽에 보면 핑크색 통에 FREE 라고 쓰여 있죠?
이건 공짜 신문입니다.
주로 정보지나 작은 규모의 지역 신문은 공짜로 배포를 하고 있거든요.
한국으로 치면 '벼룩시장' 같은 거죠.

 


(출처: flickr)


지역에 서비스되는 신문이 여러가지라면 이렇게 한 곳에 줄지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처: Google)

이 사진은 전부 공짜 신문만 모여있는 것 같네요.

 

 

뽑아 보는 재미가 있는 이 무인판매대는 1947년 캘리포니아 버클리의 자판기 회사에서 처음 개발했습니다.

 



(출처: ebay.com)

이건 그 시절의 사진인데요.
희귀한 사진이라 ebay에 경매품으로 등장했더라구요.

휴대성과 편리함이 뛰어난 획기적인 신문 판매대였기 때문에 1987년에 이르러서는 이미 미국에서만 100만대 이상이 배치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생겨난 물건이긴 하지만 지금 유럽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다고 하네요.

동전을 넣고 문을 열면 신문 수십부가 쌓여 있기 때문에 한 부 값으로 많이 가져가버리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죠?
그런데 1947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쓰이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 사람은 별로 없는가 봅니다.
하긴 생각해 보면 신문을 많이 가져가서 뭐하겠어요. ^-^
다 똑같은 내용인데 여러개 가져갈 필요가 없죠.

하지~만!

얼마전 미주판 한국신문에 이런 기고문이 실렸더라구요.
아마 LA나 뉴욕 같은 거대 한인타운이 있는 곳에는 한국신문도 무인판매대가 있는 모양이예요.
당연히 한인교포들이 뽑아 보겠죠.
그런데 어느 날 한 교포분이 한인 교회를 갔다 오는 길에 한국신문을 뽑으려 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신문을 뽑는 같은 한인분이 동전을 한번만 넣고 신문은 3부를 꺼내 가시더래요.
그래서 이 글을 기고한 분이,

 

아이고 선생님, 그건 조금 심하신 거 아닙니까?

 

했더니 그 분이 퉁명스럽게 이렇게 대답했다네요.

 

댁이 이 신문사 사장이요, 뭐요?

이 때 정말로 "맞소. 내가 이 신문사 사장이요!!" 했다면 완전 재밌었겠죠?? ㅋㅋㅋ

안타깝게도 세상은 그렇게까지 재밌지가 않아서 그 분은 신문사 사장이 아니었지만, 신문에 기고를 하시는 분이셨네요. ^^
무인판매기라고 그러지 말자는 게 이 기고문의 결론이었는데요.

미주판 한국신문에 이런 기고문이 실린 까닭은....???
혹시 한인에게 서비스하고 있는 신문사들은 무인판매대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
신문사에서 이런 기고문을 게재하면서 은근히 그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저도 같은 한인교포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참 부끄러운 일이네요.
신문은 내가 다 읽은 걸 남에게 줘도 되고, 남이 다 읽은 걸 내가 빌려 읽어도 되는 건데 왜 굳이 신문을 많이 가져 가시나요...
이런 행동이야말로 타향에서 나라 망신시키는 일입니다.
우리 그러지 맙시다요!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추신 - 저는 신문사 사장도 아니고, 아무 관련도 없음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