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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내 영혼을 자유케한 미국인들의 미(美)의 기준 ^^

by 이방인 씨 2013. 2. 16.

한국사회에서 사람의 외모가 인성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은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아는 사실이겠죠.
저 역시 이미 외모 성장을 다 끝낸 후 미국에 온 만큼 한국에서 이런 저런 외모에 대한 지적이나 평가를 받았었거든요.
신의 축복을 고루 받은 행운아를 제외하면, 여러분들도 살면서 그런 소리 몇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한번도 외모지적 받아본 적이 없는 분이라면... 축하합니다~   까리한데

 

그런데 미국에 와서는 정말로 이제까지 단 한번도! 외모에 대한 지적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비행기 한번 타고 갑자기 예뻐졌을리는 없겠고 본래 미국인들이 타인의 외모에 대한 말을 (칭찬을 제외하면)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성향이기 때문이죠.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미(美)의 기준이 참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미인형 외모는 이래야 한다' 는 획일화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외모의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감 넘치게 살 수 있는 나라죠.
그 때문에 제가 다른 포스트에서 지적한 '근거가 부족한 강한 자신감' 이라는 부작용도 있지만요. ^^;;

오늘은 제가 처음 이민왔을 때는 잘 이해하지 못했던,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얼굴의 두 가지 특징을 소개할까 합니다.

 

첫번째 - 주근깨는 사랑스러워~

한국에는 '피부 미인' 이라는 말이 있죠?
피부 미인이란, 잡티 하나 없는 새햐안, 소위 말하는 '도자기' 피부를 가진 사람을 말하죠.
그래서 피부 미백은 물론이고 기미, 주근깨, 심지어 점까지 빼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얼굴에 주근깨가 많은 여성들도 인기가 많답니다.
Freckles 라고 하는 주근깨는 백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특징으로, 멜라닌 색소가 한 곳에 두드러지게 모인 것이라고 하네요.
후천적으로 자외선을 많이 받아 생기기도 하지만, 백인들 중 주근깨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은 자외선과는 상관없이 얼굴과 몸에 주근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천적 주근깨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많이 퍼져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Lindsay Lohan을 들 수 있는데요.
수영복 입은 사진에서 확실히 알 수 있듯이 얼굴은 물론이고 온 몸에 주근깨가 있죠?
Lohan 뿐만 아니라, 주근깨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저 정도면 피부과가서 시술을 받는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미국인들은 주근깨 소녀들을 참 좋아라~ 한답니다.
애초에 린지 로핸이 아역 스타로 떠올랐던 이유가 바로 '사랑스러운 주근깨 소녀' 였기 때문이죠.

 

이 모습이 미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소녀시절입니다.
지금보다 더 주근깨가 많죠?

 

이렇게나 귀여웠던 소녀가 지금 헐리웃 문제녀가 되면서 어린 시절의 그녀를 기억하는 많은 미국인들이 이렇게 한탄하고 있답니다.
우리가 사랑하던 주근깨 투성이 이웃집 꼬마숙녀는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안들려


린지 로핸뿐만 아니라 서양 사람들은 주근깨 소녀들을 Lovely 하다고 생각합니다.

 

 

빨간머리 앤이 그렇고, 말광량이 삐삐도 그렇죠.

 

그리고 성인 여성들에게도 주근깨는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헐리웃 여배우들인 Emma Stone과 Emma Watson 입니다.
절대 주근깨를 일부러 만든 사진들이 아닙니다.

 

이렇게 주근깨가 확연히 나타나는 사진이 나와도 사람들은 대부분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미국인이 주근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인터넷 자료가 하나 더 있는데요.
미국의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과 그 답변이예요.

 

주근깨 유전자가 우성인가요?
남편은 주근깨가 있지만 부인은 없다면, 아이들이 주근깨가 있을 확률은 얼마나 되나요?
(참고로 주근깨 유전자는 열성이라는군요.)

 

그리고 사람들의 추천을 통해 최고의 답변으로 등극한 게 바로 아래 내용입니다.

난 주근깨가 있고, 남편은 없는데 우리 애들 셋 중 하나가 주근깨가 있어요.
난 주근깨가 너~무 좋아요!

 

아니, 주근깨 유전자가 우성이냐는 질문에 뽑힌 베스트 답변이 "난 주근깨가 좋아요!" 라니...
이 뜬금없는 답을 쓴 사람이나, 이 답을 추천한 사람들이나 다들 주근깨를 좋아하는 모양이죠. ^^

 

두번째 - 광대와 사각턱을 갖고 싶어~

이건 또 무슨 놀랄만한 소리랍니까?
한국에서는 광대와 사각턱은 '깍아내야 할' 대상이잖아요?  ^^;;
미국에는 정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골격 미인'을 좋아하거든요.  완전이뻐


일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골격 미인은 바로 안젤리나 졸리입니다.

 

 

언제봐도 당당하고 아름다운 안젤리나 졸리는 하관이 남성스럽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해 있죠?
서양인치고는 광대도 큰 편이구요.

 

영국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라고 하는 빅토리아 베컴 역시 돌출된 광대뼈를 자랑하는데요.

 

인터넷 기사를 보니, 그녀는 광대뼈를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성형수술 의혹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화장을 할 때도 늘 광대뼈를 강조하더라구요.

 

미국인들이 골격 미인을 좋아하는 이유는 얼굴에 두드러지는 골격이 Unique Feature (고유한 특색) 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모두 이목구비도 제각각이지만, 특히 얼굴의 골격이 그 사람만의 개성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미국인들이 동양인의 얼굴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돌출된 광대뼈하늘로 솟은 눈꼬리랍니다.
서양에서 인정받는 동양미녀의 얼굴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죠?

 

Lucy Liu는 한국에서는 미녀로 인정받기 힘든 얼굴이지만, 미국인들은 정~말 예쁘다고 해요.


돌출된 광대, 치켜올라간 눈, 낮은 콧대, 사각턱까지 동양인의 Unique Feature가 가득한 얼굴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마 아시아권이라면 광대, 눈, 코, 턱을 다 고쳐야 연예인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
예전에 미국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Lucy Liu가 헐리웃 미녀 10위안에 뽑혔던 걸 제 눈으로 직접 봤답니다.
헐리웃 최고 미중년으로 꼽히는 조지 클루니와 염문을 뿌리기도 했구요.
살짜쿵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이런 한탄도 나왔죠.

안습 아~ 나는 왜 Lucy Liu처럼 강렬한 동양인의 얼굴도 아니고 그렇다고 눈코입이 뚜렷한 서구형 얼굴도 아닌, 그냥 대충 빚은 얼굴인 것이뇨...


Lucy Liu같은 얼굴이 미녀로 꼽힌다고 해서 서구적 얼굴을 가진 동양인을 예쁘게 보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김태희씨나 김희선씨같은 서구형 동양 미인들 역시 미국인들 눈에도 예쁘게 보인다고 해요.
Lucy Liu와 김태희가 모두 미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다양한 미(美)의 기준을 가진 나라니까요.

얼굴의 형상이나 피부보다도, 사람의 고유한 개성을 미(美) 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제 영혼을 자유롭게 놓아주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미국에 와서 외모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줄은 것은 물론이고 타인의 외모를 속으로나마 평가하던 못된 습관도 많이 고쳤습니다.
미녀로 태어나지도 못했고 미녀로 탈바꿈할 수도 없지만 제 마음은 평화롭답니다. (포기한 건가? ㅋㅋㅋ)

여러분도 평화로운 토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