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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없으면 결혼 못하는 헐리웃 스타들의 필수 혼수품!

by 이방인 씨 2012. 2. 18.

 

전세계 최고 스타커플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올 여름 결혼식을 올릴거라는 가십기사가 났더군요.
그들이 정말 결혼한다면, 아마도 지금쯤 헐리웃 스타들의 필수 혼수품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집도 아니고, 차도 아니고, 다이아 반지도 아니고, 심지어 뱃속의 아기도 아닌 이 혼수품은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Prenup (프리넙) 이라고 불리는 문서 (document) 입니다.

 

Prenup은 Prenuptial Agreement 의 약자로, 번역하면 혼전동의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결혼생활 및 이혼에 관련된 조건을 총망라해서 작성되는 이 문서는 말은 혼전동의서이지만, 진짜 내용은 결국 결혼 및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 조건서 라고 보는 편이 정확할 듯 싶습니다.

미국에서는 부부가 결혼한 후부터 벌어들인 재산은 누가 벌었든지 관계없이 무조건 부부 공동재산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이혼 시 대부분 절반을 나누게 됩니다.
예를 들어, 결혼 후 부인이 경제활동을 일절 하지 않아도 남편이 벌어들인 재산도 무조건 공동 재산이 됩니다.

그다지 크게 부자될 일이 없는 서민들의 경우, 재산의 절반을 각각 나누어 가지는 것이 납득할만한 조건일테지만, 1인 기업수준의 수입을 올리는 헐리웃 스타들의 경우 재산의 절반이라 함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죠.
때문에 이혼시 배우자에게 필요이상으로 많은 금액의 위자료를 지불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prenup 을 작성하여 위자료 및 분할 재산을 일정 금액으로 못박아두는 것입니다. 

탐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가 결혼전 작성한 prenup 을 보면 결혼 생활 10년까지는 매년 $ 3 밀리언 (34억) 을 받게 되고, 만약 10년을 넘기게 되면 그 후 이혼시에는 케이티 홈즈는 천문학적인 탐 크루즈의 재산의 절반을 갖게 된다는 조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케이티 홈즈가 탐 크루즈와 10년간 결혼생활을 지속할 경우, 그녀는 340억을 손에 쥐게 되고 11년째부터는 이혼하게 되면 한화 약 3천억원 정도로 평가되는 탐 크루즈의 재산의 절반인 1500억원을 위자료로 받게 된다는 얘기죠.
게다가 이 prenup 은 변호사인 그녀의 아버지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탐 크루즈측과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고 하네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미국 언론에서는 홈즈는 결혼을 한 게 아니라 가문의 사업을 했다는 조롱을 했을 정도랍니다.

사랑을 의심하게 되는 이런 prenup 때문에 눈에 콩깍지가 씌인 연인들의 경우, prenup을 작성하는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창 불타오르는 연인들이라면 특히 그러하겠죠. 

 

자, 사랑 노래도 좋지만 나중에 우리가 헤어질 경우를 생각해서 재산분할각서는 철저히 써놓자구!

 

이런 얘기...하면 참 사랑이 더 불타오르겠죠? ㅋㅋㅋ

케빈 페더라인과 뜨거웠던 시절,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바로 이런 경우였죠.
어마어마한 재산을 보유한 브리트니와 달리 무일푼의 백업댄서였던 케빈 페더라인과 결혼 당시, 브리트니는 prenup 을 작성하기 싫어했다고 합니다.
케빈을 너무 사랑한나머지, 결혼에 돈 얘기는 하기 싫다는 이유에서였죠.
하지만 결국, 어머니의 끈질긴 설득에 못이겨 prenup 을 작성했고 결과적으로는 이것은 나중에 이혼당시 브리트니를 구원(?)하게 됩니다.
케빈 페더라인은 상당한 금액의 위자료를 챙겼지만, 만약 브리트니가 어머니말을 무시하고 prenup을 작성하지 않았다면 단지 상당금액이 아니라, 재산의 절반을 잃을 뻔 했기 때문이죠.

눈부시게 아름다운 연하의 신부 캐서린 제타존스와 결혼한 마이클 더글라스 역시 결혼이 지속되는 한, 매년 캐서린에게 $ 2.8 밀리언, 한화 약 30억을 지불해야한다고 합니다.
단지 결혼생활중이라는 이유만으로 매년 30억을 지출한다니, 도대체 마이클 더글라스는 재산이 얼마나 되는 건지 저로서는 상상도 안되는군요.
당연한 얘기지만, 나중에 캐서린 제타존스는 한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이렇게 발언했답니다.

 

프리넙은 아주 훌륭한 제도라고 생각해요.

 

네...제가 당신의 입장이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네요. ^^;;

합리주의를 자랑하는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은 저로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습니다.
결혼식 올리기도 전에 미리 이혼하고 돈 나눌 생각부터 하고 있는 것도 현실적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참 정 떨어지는 일이구요.
대부분의 prenup 을 작성하는 스타들이나 부자들은 한 쪽에서는 어떻게든 덜 주려고, 반대쪽에서는 어떻게든 더 받으려고 몇 달을 질질 끄는 일이 태반입니다.
그래서 감정 싸움을 하다 파혼하는 일까지도 종종 있는데요.
다행히 결혼에 성공한다쳐도 어떻게 그렇게 결혼을 장사로 생각하는 배우자와 아무렇지 않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건 단지 미국인들이라 그런게 아니라 돈 많은 사람들의 사는 법인지도 모르겠네요.
서민인 저는 죽었다깨나도 모를 그들만의 방식이겠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