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생활도 고달프긴 마찬가지
Welcome to California

이 블로그의 모든 글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방인 씨의 글을 합법적으로 공유하고 싶다면 블로그 공지사항 '저작권 수칙'을 참고해 주십시오. SNS를 통한 링크 공유는 무방하나 타 블로그 및 카페 등의 인터넷 게시나 인쇄물 게재·배포는 사전에 동의를 구한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세상에 먹고 사는 것만큼 중요한 문제가 또 있을까요. 꿈만 먹고는 배고파서 못 사는 현실적 서민 이방인 씨, 요즘 정말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눈물을 머금고 회사에 출근한답니다. 한국에는 월급쟁이 직장인들은 사표를 가슴에 품고 산다는 말이 있죠? 미국인들의 직장생활도 고달프긴 마찬가지랍니다. 아니, 제 사정은 그래요! 

직장인의 비애




첫째, 아무리 쿨해도 상사는 상사

직상 상사라.... 아무리 들어도 편해지지 않는 단어죠. 한국처럼 상사와 부하직원이 수직관계를 이루지는 않지만 미국에서도 상사 눈치는 봐야 한답니다. 요컨대 상.사.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금물! 기분이 안 좋아보이시는 날에는 분위기 띄우려고 온갖 노력을 해야 하죠. 게다가 칼날같이 내 실수를 지적하는 상사라도 그의 실수는 비단구렁이 담 넘어가듯 온 사무실 전체가 모른 척해야 하고, 재밌지 않은 농담에 눈 뒤집어가며 웃어야 하는 것도 만국공통 아닐런지요.

일전에 한 번 쓴 적 있습니다만, 저희 부서 No.1께서는 이제 은퇴를 겨우 7개월 앞에 두고 계신 64세의 미혼여성이십니다. 평생 일에만 매달려 사신 분이라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시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죠.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심기가 불편하신 날에는 직원들의 말에도 대꾸를 전혀 안 하실 정도로 까다로운 분이랍니다. 부하직원들이 일을 못해서 그런 거라면 '내 죄를 내가 알고 있사옵니다~'하고 이해하겠지만 사적인 일로 기분이 안 좋은 날에도 찬바람을 쌩~쌩~ 일으키며 사무실 분위기를 흐려놓기 일쑤니 차~암~ 솔직히 나이값 못하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네요. 


둘째, 교활한 동료는 어디에나 있는 법

전 직원이 모두 제 자리에서 제 할 바를 다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세상은 그리 쉽게 유토피아가 될 수 없죠. 어느 나라 어느 곳에나 출근길 발걸음을 천근만근으로 만드는 얄미운 동료들은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 출신이라 그런지 저는 부서내에서 업무처리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No.1께서도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면 저를 찾으시곤 하죠. 그런~데, 그래~서, 간혹 교활한 동료들에게 이용당할 때가 있습니다. 자기들은 업무 시간에 딴짓하며 놀다가 발등에 불 떨어지면 그제서야 '이건 deadline이 다가오니까 방인 씨가 해야겠네' 하며 일을 떠넘기는 동료들이 꼭 있단 말이죠. 그들의 일을 제가 대신 해야 할 의무도 없고, 얄밉게 구는 동료의 일을 해 줄 마음이 들지 않을 때도 많지만 결국 상사 귀에 들어가면 언제나 서류는 제 책상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억울해도 참고 일을 할 수 밖에 없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싫은 건 말이죠,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주제에 일은 자기가 혼자 다 한 척, 공을 가로채는 동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정말 기~가 막히게 숟가락 얹는 타이밍을 잘 알. 제가 다 작성한 서류를 낚아채며 '내가 가는 길에 제출해 줄게' 라며 씨~익~ 웃고 가져가질 않나, 혼자 낑낑거리며 일을 해 놓으면 마지막에 상사가 나타날 때만 도와주는 척을 하질 않나!


미국에서 와서 칠정울결을 알게 된
허준 애청자 이방인 씨



셋째, 내가 누군지보다 내가 아는 사람이 누군지가 더 중요하다네

겪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에서도 인맥은 참.으.로. 중요하답니다. 미국에서 취업 준비를 해 본 사람이라면 이 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예요.


It is all about who you know.
당신이 어떤 사람을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연줄이 최고'라는 말이죠.
제 경험을 돌아보면 학연, 지연이 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 무엇을 계기로든 '친하게 지내는 아는 사람'은 무척 중요하더라구요.

아시다시피 저는 이미 십대 후반이 되어서야 미국에 왔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어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쉰이 다 되어서야 미국에 오신 1세대 이민자들이니 기반이 전혀 없는 것도 당연하구요. 저 또한 미국에 와서 사귄 사람이라고 해 봐야 같은 나이 또래의 학교 친구들이기 때문에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생활을 하며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가끔 있네요.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이직이나 승진이죠. 작년에 저랑 스펙과 경력이 모두 비슷한 동료 한 명이 이직을 했습니다. 업무평가에서 저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도 한 직급 위로 승진되어 떠났는데요. 알고 보니 새로 들어가는 회사의 요직에 엄마의 동생, 즉 이모가 앉아있다네요. 그 때도 씁쓸했는데 비슷한 일이 올해 한 번 더 있을 것 같습니다.



뭐... 그러려니~ 하고 그냥 제 할 일 해야죠.
쨍! 하고 해뜰날 돌아오...오...

오레오는 맛있지!



고달플 땐, 달달한 걸 먹는 것이 삶의 지혜!
여러분 신나는 하루,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