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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수퍼마켓] 미국 수퍼마켓에 관한 몇 가지 사실들

by 이방인 씨 2014. 5. 5.

간 제가 수퍼마켓 포스팅을 할 때마다 매번 따라오는 질문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말하는 '수퍼마켓'과 적잖이 다른 모습들이 눈에 띄기 때문일 텐데요. 오늘은 여러분이 미국 수퍼마켓에 관해 궁금해하시던 것들을 제가 아는 선에서 정리해 볼까 합니다.


첫번째 - 도대체 수퍼마켓이 왜 그리 커요?

크...죠...! 우리 눈에는 크긴 큽니다만 미국 기준으로 보면 그게 보통 수퍼마켓 사이즈예요. 한국에서 "슈퍼"라 함은, 집 근처의 식료품 가게를 뜻하지만 미국의 Supermarket은 대형 Supermarket 기업들이 체인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월마트를 제외한 수퍼마켓이 2개 있는데 두 곳 모두 기업형 수퍼마켓들이예요.

 

1. Raley's Supermarket

 

(all photos from google image)

 Raley's Supermarket은 1935년에 북가주에서 처음 문을 연 수퍼마켓입니다.
캘리포니아 (특히 북가주에)에 130 여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체인이예요.

 

 마켓 안에 약국, 커피샵, 은행은 물론이고 우체국까지 입점해 있는 곳도 있습니다.
독립해 있는 은행이나 우체국보다 규모는 현저히 작지만 모든 용무를 다 해결할 수 있죠.
저 역시 소포를 보낼 때 이 수퍼마켓으로 간답니다.
베이커리에서 케잌을 커스텀 주문할 수 있고,
Flower center에서는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창업자 Raley家에서 계속 운영하고 있는데 2013년 Raley's Supermarket의 자산은 약 3조원입니다.

 

2. Safeway

 

 또 다른 마켓은 미 전역에 1335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Safeway Supermarket입니다.

 

1915년에 최초로 오픈했고 현재 자산 규모가 37조원에 달합니다.
Safeway 역시 마켓 안에 약국, 커피샵, Bakery, Flower center 등등이 다 있고
심지어 자사 브랜드의 주유소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마켓 옆에 바로 붙어 있는 Safeway 주유소가 보이죠?


제가 살고 있는 북가주 지역에서 수퍼마켓은 이 두 체인이 가장 흔한데 두 곳 모두 식료품에서 생필품까지 자체 상표를 내건 제품들을 따로 출시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요. 그야말로 SUPER 마켓인 거죠.



두번째 - 그 정도 크기의 마켓이 수지가 맞나요?

한국에서 큰 규모 매장이 수익을 내려면 손님이 많아야 하죠? 땅값이 비싸니까요! 땅값이 비싼 이유는, 당연히 국토 면적이 좁아 땅이 귀하기 때문이구요. 하지만 제가 지난 번에 미국의 인구밀도 봉우리 지도에서 보여드린 대로 미국은 남는 게 땅이니까요.

물.론. 미국에도 땅값이 금값인 지역이 있습니다. 인구밀집지역 또는 도시의 다운타운 등 주요시설이 몰려 있는 곳은 땅값이 무척 비쌉니다. 몇 년 전에 지역 뉴스를 보니 땅이 좁아 주차난에 허덕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어느 부자가 다운타운에 차 한 대 주차 공간을 약 8억을 주고 전용으로 샀다고 하더라구요. 주차장이 아니라 딱 차 한 대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을요. 그 정도로 땅값이 비싼 곳도 있지만 그런 도시는 미 전역을 통틀어 보면 상위 몇 %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나머지는 모두 땅보다 건물값이 더 비싼 지역들이죠.

저희 지역의 수퍼마켓 매장들이 굉장한 면적을 자랑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지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은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보다 훨씬 적을 거예요. 게다가 개인이 아니라 대기업에서 개점하는 것이니 부담이 더 적겠죠.


세번째 - 손님도 별로 없다면서요!

없...다기보다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인구는 적은데 매장은 넓잖아요! 그러니 손님들이 바글바글한 광경을 도통 볼 수가 없어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손님들은 꾸준히 옵니다.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가장 많은 손님들이 들죠. 매장 곳곳에 사람들이 퍼져 있으니 고개를 들어 봐도 제 시야에 들어오는 건 많아야 대여섯 명이고 같은 코너에 사람이 몰리는 일도 없지만 장사는 잘 됩니다. 월마트와 함께 두 마켓이 대형 유통업 파이를 다 차지하고 있거든요. 이런 마트가 세 개나 있는 지역에 규모가 작은 구멍가게나 개인이 운영하는 식료품점이 들어올 리가 없으니 세 마켓이 나눠 먹고 있는 셈이죠.


네번째 - 그럼 미국에는 작은 수퍼는 없나요?

있습니다. 있어요! 저희 동네를 보면 다음의 세 가지 마켓은 규모가 작아요.

1. 특정 민족 식품 마켓

제가 사는 지역의 한국 마켓, 일본 마켓, 중국 마켓, 러시아 마켓은 다 작아요. 수요가 적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죠. 이런 마켓들은 미국 수퍼마켓 매장의 한 1/10 ~ 1/5 크기인 것 같아요.

2. Deli Store

 

치즈나 햄 등의 간단한 식료품들을 파는 작은 가게를 Deli store라고 하는데
과일, 음료수,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음식도 함께 팝니다.
미국 영화 보면 이런 가게들도 종종 나오죠?


3.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

한국은 편의점의 나라죠? 미국에도 도시에는 있지만 제가 사는 곳에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편의점은 없어요. 다만 주유소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편의점이 딱~ 붙어 있습니다. 주유비를 편의점에 직접 지불하기도 하고 주유하러 들른 사람들이 간단한 스낵들을 먹기도 하기 때문이죠.

이런 세 가지 종류의 마켓들은 한국에서 쉽게 떠올리는 수퍼나 편의점의 크기와 비슷하답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던 미국 수퍼마켓에 관한 몇 가지 사실을 정리해 봤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리라는 점, 잊지 마시구요.

즐거운 하루 유후~